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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1/바둑이 부른다~주말은 올댓마인드

2019 사이버오로배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 바둑리그 2019.06.22
누워서 문자메시지를 다시 확인했다. 안내문엔 오전 10시 30분까지 오라고 한다. 국내 최초 바둑경기장 '올댓마인드'에서 동호인 바둑리그 시즌1이 열리는 날이다. '지하철로 40분, 대략 9시면 출발해야겠군.' 어제 마신 술이 덜 깨 몽롱한 상태에서 이불을 걷어찼다. 바둑돌을 잡은지 25년이 넘었지만, 공식 대회 출전(제한 기전이 아닌)은 이번이 처음이다.

'2호선 문래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으로 500m 오시면 영문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맞은 편에 올댓마인드 경기장이 있습니다.' 문래역에서 내리면서 다시 한번 문자를 확인했다. 경기장이 완공되기 전에 한번 와 본 적이 있어 길 찾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문래동도 많이 변했다. 이제 재개발이 안 된 일부 지역만 빼면 새로 들어선 아파트와 상가로 신도시 못지 않은 곳이다. 올댓마인드가 있는 공장은 아직 과거를 품은 건물이다. 그래서 임대료가 싸다.

▲ 지난 수요일 올댓마인드 관리자 겸 대표 정성오 실장이 전체 메시지로 보낸 안내장.

▲ 올댓 마인드 건물 뒷편 출입구.

▲ 바둑 한판 두기 위해 고독하게 계단을 오르는 참가자.

▲ 공지판이 붙여진 나무문. 옆 집(?) 야구연습장(어린이 야구교실)으로 통한다.

공장 2층 건물 전체가 바둑경기장이 아니었다. 문 하나로 연결된 이웃 공간은 야구연습장이 자리하고 있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 가니 이미 많은 기우들이 와 있었다. 사람들이 줄 선 걸 보고 자연스럽게 뒤에 서서 명찰을 받았다. 대회 접수처에 테블릿이 10대 올려져 있다. 대진표를 터치로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올댓마인드 정성오 대표는 "신청은 기력별로 1부부터 10부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2부(오로 7단)와 4부(오로 3~4단)에 사람이 몰려 이 두 부는 조를 나눴어요. 오로 10급 이하는 신청자가 적어서 8부에 모두 모았습니다. 오늘 참가자는 130명 정도 입니다."라고 설명해준다.

▲ 먼저 줄을 서서 명찰을 받았다.

▲ 뒤를 돌면 바로 올댓마인드경기장 입구다.

▲ 경기장 입구에서 왼쪽을 봤다.

▲ 입구에서 본 경기장 오른쪽이다.

대회 진행을 위해 관계자들은 정신이 없었지만, 참가하는 선수는 느긋했다. 테블릿이나 벽에 붙여진 대진표에서 자기 이름을 찾고, 적힌 번호자리에 앉아 있으면 진행요원이 모든 걸 도와줬다. 대회 전 운기조식이 필요했지만, 대회장에 도착하니 아는 사람과 인사하기 바빴다. 프로기사, 월간바둑 기자등 바둑관계자 외에도 꽃보다바둑센터, 압구정기원, 오늘도바둑 동호회 등에서 한두판씩 배운 익숙한 얼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대한바둑협회 윤수로 회장 인사말을 대독하는 심우상 본부장.

▲ 후원사 사이버오로를 대표해 정용진 상무가 축사를 전했다. 축사 중에 이번 대회를 기획한 대한바둑협회 신철식 과장을 불러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 명찰 뒤에는 식권도 있다. 경기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엉터리 생고기'란 맛집이다. 심우상 본부장은 "며칠 전에 정성오 대표와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무한리필 고기집이라 돈을 내면서도 이득 본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먹성 좋은 정성오 대표. 올댓마인드 관리자 겸 대표다.

▲ 첫날 일정이다.

2019 사이버오로배 시즌1, 제1회 대회가 6월22일 서울 문래동 '올댓 마인드' 대회장에서 11시에 개막했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주최사 대한바둑협회와 후원사 사이버오로에서 한 명씩 나와 개막식 축사를 했고, 심판위원장 김기헌 7단이 간단하게 룰을 설명하면서 스위스리그 1라운드를 시작했다.

대회는 총 4라운드가 펼쳐진다. 시간은 피셔방식을 적용해 10분, 10초 1회로 초시계가 세팅되어 있다. 대국을 마치면 각 부 진행요원들이 테블릿으로 승패를 기록하면, 즉시 대진표에 전송된다. 선수 핸드폰에서 대진표를 볼 수 있는 앱도 개발 중이다.

▲테블릿에는 대진표와 경기결과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앱도 개발 중이다. 다음 시즌이면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받아 개인 스마트폰으로 경기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동호인 바둑대회는 상금이 없다. 이 대회 성적은 모두 집계되어 앞으로 펼쳐질 '동네바둑리그' 공식 기력이 된다. 각 부 상위 4명은 승격, 하위 4명은 강등되는 시스템이다. 각 부성적 상위자들은 대한바둑협회 공인 단증을 받는다. 다양한 기념품도 마련했다. 토요일은 대회가 끝나면 프로기사 다면기와 공개해설이 있다. 일요일은 공식대회 후에 9 · 13줄 대회와 순장바둑대회가 이어진다.

▲바둑 두는 아가씨.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8부에 참가한 이진솔 참가자는 "바둑 동호회 '오늘도바둑'에서 대회 소식을 들었다. 바둑은 어렸을 때 잠시 배웠다. 동호회에선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좋아서 기력이 많이 늘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승준 9단이 운영하는 국제바둑도장 BIBA에서도 대거 참가했다. 대부분 2조에서 3조에 출전해 닦은 기량을 뿜어냈다.

▲ 2부에 참가한 '티보'는 1라운드에서 승리했다. "프랑스에서 왔다. 고스트 바둑왕 만화를 보고 바둑을 시작했다. BIBA를 다니는데 지금 기력은 인터넷 7단 정도다. 최근 도장에서 끝내기를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다"면서 역전승을 기뻐했다."

▲ 동호인 리그 시즌1이 시작했다.

▲ 2부-2조 대국 모습. 사이버오로 단급을 기준으로 참가자 1부부터 8부까지 나눴다.

▲송파구에서 오신 바둑 여인들. "애들 다 키우고 한가해져서 예전에 배웠던 바둑이 다시 친구가 되었다. 우연히 근처에 사는 네 명이 취미가 같아 대회마다 함께 다닌다."라고 말했다. 대회소식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았다고 한다.

대한바둑협회 심우상 본부장은 "내년에는 예산을 더 배정해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돌아가며 대회를 열 계획이다. 바둑은 전문프로 부문과 생활체육 부문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 생활체육에 기반을 동호인 바둑리그를 통해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협회 신철식 과장은 "대회는 석 달 동안 총 6회가 열립니다.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 바둑리그 시즌1은 6월 22일, 23일 열립니다. 7월은 시즌 2가 이어집니다. 이런 개인전 방식 대회가 끝나면 모아진 기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체전 대회도 4회 정도 열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2019 사이버오로배는 23일 일요일도 똑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요즘 동네기원도 한산해 기력에 맞는 사람 찾기 어렵다. 인터넷바둑으로 키운 실력을 대회 나오서 확인해 보자. 2019 사이버오로배 시즌2는 7월 마지막 주말에 일정을 잡았다. 시즌3도 8월에 이어질 예정이다.

▲ 공식대국은 끝났지만, 대회장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바둑퀴즈를 진행하는 이승현 사회자와 조연우 프로.

▲ 열심히 답을 적고 있는 퀴즈 참가자들.

▲ 사이버오로 정회원권과 신상 보드게임세트가 상품이다.

▲ 또 다른 승부! 여자바둑리그 사이버오로팀 감독과 선수들과 함께한 지도다면기.

대회일정

대회 일정 리스트
구분 개최일시
개인전 시즌1 2021. 10. 23. 10:00
개인전 시즌2 2021. 10. 24. 10:00
개인전 시즌3 2021. 11. 06. 13:00
개인전 시즌4 2021. 11. 07. 13:00

개인 기록

최다승

개인 기록 리스트
순위 이름 최종참가부 승수
1 박경환 8
2 박찬규 7
2 이서우 7
2 이우설 7
2 정하늘 7